2910, 그리움 / 남 백 가을이 한결 짙어지니 바람에 실려 온 바람색도 은근슬쩍 그리움의 살색을 닮았고 계곡을 흐르는 푸른 물 붉은 갑사 느긋한 웃음 흘리며 여릿여릿 걸음으로 임 마중 나서고 가을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 풍요의 웃음, 거침없이 걸리는 계절 하늘만큼 푸르게 짙어가는 보고픔 알곡들 하나 둘 익어갈 때 내 안의 심연을 잠 재우며 해맑은 보름달 하나 둥실 떠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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