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3, 가을비 오는 날 / 남 백 하늘 신선의 애절함인가. 한 무더기 그리움의 바람 지상의 인연을 찾아 드는 기척 안개비는 그렇게 가을밤을 채운다. 요란한 풀벌레의 노래 끊어진지 꽤 오랜 시간인데 잠 못 드는 고독의 이 밤은 왜 이다지 느릿느릿 기어서 가는가. 숲 속의 잠든 고요로 깊어가는 밤은 가을비에 포개지고 꿈결 흐르는 그 동산으로 오직 선명해지는 간절함 하나 아, 도란도란 노래로 내리는 가을비 삼라만상 심장 뛰는 소리에 내 안의 우주에도 어김없이 흘러들고.. 오래전 멈춰버린 시공의 시계추를 꺼내놓고 살며시 돌려보며 염원하노니 천지의 안녕과 인연들의 무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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