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4, 연화산 산자락에서../ 미소향기 지행
바람이 촐랑이며 앞서서 인도하면
시원한 물소리도 졸졸 절로 길을 갑니다.
산 속 벗님들 동그랗게 눈을 뜨고
이 나무 저 가지로 신이 나서 건너다닙니다.
솔 그늘 아래 손을 잡고 거니는 이를 만납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로 마음 나누고
뒤돌아서 살짝 웃어주며 또 길을 갑니다.
천상선남선녀가 걸어가는 모습을 재현하며갑니다.
이마에 흐르는 땀 서로 닦아주며
산 능성이 사이로 이어진 샛길을 오르고
햇살이 빈 나뭇잎 사이로 흘러내리지만
흔들리는 그늘이 살랑 지워주기도 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정에는
흰 구름 몇 조각이 쟁반처럼 걸려있고
바람이 씻어놓은 해맑은 햇살이
어서 오라시며 반갑게 웃음으로 맞아줍니다.
함께 하여주는 알뜰한 내 사랑하는 이에게
내내 건강하기를..
항상 행복한 날들이기를 빌며
살포시 그대의 작은 어깨를 안아주었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