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9, 고요의 길에서../ 5, 20 비울 수 없다 했나. 버릴 수 없다 했나. 어쩌면 그것은 모두를 잃게 되느니 차라리 그를 안고 잠든 듯이 흘러가라. 하물며 다겁생의 쌓인 업과 쉬이 비우고 버릴 수 없나니 현 겁을 살아가며 나를 닦고 나를 비워가는 행 그도 역시 선연의 덕분 아니려나. 한 숨결 가다듬어 나를 가꾸고 어느곳 어디를 가더라도 항시 고요를 일궈 낸다면 그를 일러 일상삼매처라 부르리라. 고요 속의 고요가 깃을 들고 복잡도 단순도 홀연 떠나니 무심 이룬이의 간절함을 따라 삼매의 강물은 잘도 흘러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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