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1, 盟誓맹서 / 미소향기 스스로 지키지 못할 맹서라면 차라리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초심의 그 핏빛맹서가 가을 앓는 입새마냥 그 본연의 색채를 잃어가거든 불변 하리라, 스스로를 다그치던 그 계행의 자리 자리마다 얼음송곳을 모질게도 꽂을지니라. 그대의 지난 자리마다 핏빛발자국이 남지 않거든 곱게 내린 백설 위에 신심의 발자취를 깊이 새겨보아라. 불별 하리라던 그 가슴에 새긴 붉은 약속 하얗게 부서지는 겨울바다에 못난 가슴을 깡그리 던져 버릴지니라. 나태해진 신심을 불전에 참회하며..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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