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0, 천왕성모전에서.. / 미소향기 오고 가고 또 그렇게 만남이란 이름으로 끊임없는 윤회는 시공을 거슬러 오늘에 이르고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련가. 이 현상 중에서 무엇 하나 인연 아님이 없으니 보이고 만져지고 느껴지고 형체가 있거나 없거나 아 모두가 인연으로 오고 감이라. 오늘 지리산 천황성모상 앞에서 지난 생의 연을 떠올리며 겹겹으로 쌓여있는 전생의 연들에서 가슴 깊숙이 자리한 지난 생의 인과의 한 자락을 살며시 들쳐본다. 내 딛는 자취마다 모두가 소중한 빛 아님이 없고 시선 머무는 곳곳마다 내 그리움 아닌 것이 없으니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너와 나의 인연이 아니더냐.. 천왕성모전에 아들의 합격을 축원함이라.. 곱게 내리는 영기바람에 원을 실었고 함께 삼매 흐르는 정선 너의 손을 잡으며 천계로의 길을 이끈다. 아는가. 그대는 이 오묘한 평화로움이 이 고요삼매는 어디서 비롯함인지를.. 마음 하나를 이으니 온화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그윽한 성모할미의 미소를 만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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