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9, 본시부터 그 자리에...미소향기 구름 머문 동산에는 안개 옷을 입고 선 소나무 한 그루 청풍이 불기까지는 늘 그렇게 서 있고. 오곡이 익어가는 저 들판에 그 누가 세운 허수아비영감의 춤사위. 훠이훠이 새를 쫓는다지만 두 팔을 흔들어 놀러오라 부르시네.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외로운 일이다. 지나는 바람에 안부를 묻고 흐르는 구름에 그 편지를 부친다. 한 줄기 빗소리 가슴을 씻으며 시공 속, 인과의 노래를 쏟아내고 있다. 오는 이와 가는 이를 정으로 맞으며 한 자리를 지키며 수행법을 배웠고 오고가는 바람으로 무상법문을 들었노라며 기뻐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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