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3, 동경.../ 미소향기 밤바람이 조심스럽게 거니는 고요인의 그 뜰에는 벗님들 모여들어 대 자유의 경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달빛은 길게 내려와선 둥그렇게 엉덩이를 걸쳐 앉으면 밤별들은 참새같이 모여들어 소곤소곤 별별 이야기로 날을 샙니다. 오랜 겁을 이어온 여행이야기 가슴을 풀어 놓는 그 이야기보따리에는 무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그 꾸러미를 풀어 헤칩니다. 또 그기에 간간히 들려오는 선객의 경책 읽는 저 소리는 화엄의 실상을 펼쳐내며 천상의 노래 되어 뜰을 메웁니다. 아미타부처님의 48원을 노래할 즈음에는‘ 달도 별도 바람도 저 물소리까지도 구름 속을 여행하는 듯 옷깃을 여미고 새들과 풀벌레들도 조심조심 발소리를 낮추어 멈춰서서 정토경에 흠뻑 취하여 곱게 합장하며 경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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