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21. 3. 9. 10:11
2021. 3. 9. 10:11
5460, 허수아비.../ 미소향기
허 허 웃음소리
세속의 들판을 구르시는가.
누구를 벗하여
저리 활짝 웃으시고 계시나..
참새들 하나 둘 모여들어
벼이삭을 쫓든 말든
저 아늑한 하늘을 훨훨
나는 꿈을 꾸고 계신 허수아비..
어젯밤 꿈속에서
학이 되어 하늘을 오르는 길에
金仙께서 하시던 당부말씀
가만히 떠올리는 허수아비
괜스레 이는 미소 감출 길 없네.
금선께서 이러시기를..
“그대 태생은 비록 미천 하였으되,
이제야 축생도를 벗고
인간의 몸으로 화생하였으니
신심으로 수행하여 정각을 이루라. 시던
인연들 편히 쉬었다가는
모두를 웃게 하는 의미가 되라, 시던
여유로이 두 팔 벌려 서 있고
흐르는 저 바람도 살포시 쉬어가고
하늘의 흰 구름도 머물다 가는 것을..
참새들
조잘대며 벼이삭을 쪼아대도
허 허 웃음 웃으시는 허수할아비
여유로운 저 웃음소리
가을들판을 구르다가 하늘을 오른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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