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60, 허수아비.../ 미소향기 허 허 웃음소리 세속의 들판을 구르시는가. 누구를 벗하여 저리 활짝 웃으시고 계시나.. 참새들 하나 둘 모여들어 벼이삭을 쫓든 말든 저 아늑한 하늘을 훨훨 나는 꿈을 꾸고 계신 허수아비.. 어젯밤 꿈속에서 학이 되어 하늘을 오르는 길에 金仙께서 하시던 당부말씀 가만히 떠올리는 허수아비 괜스레 이는 미소 감출 길 없네. 금선께서 이러시기를.. “그대 태생은 비록 미천 하였으되, 이제야 축생도를 벗고 인간의 몸으로 화생하였으니 신심으로 수행하여 정각을 이루라. 시던 인연들 편히 쉬었다가는 모두를 웃게 하는 의미가 되라, 시던 여유로이 두 팔 벌려 서 있고 흐르는 저 바람도 살포시 쉬어가고 하늘의 흰 구름도 머물다 가는 것을.. 참새들 조잘대며 벼이삭을 쪼아대도 허 허 웃음 웃으시는 허수할아비 여유로운 저 웃음소리 가을들판을 구르다가 하늘을 오른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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