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아지 못할 일이라./ 미소향기 지행
참으로 아지 못할 일이라.
무심으로 가는 걸음걸음을 따라
산은 스스로 길을 트며 낮추어 들고
푸른 하늘은 어김없이 넓고 깊어만 가는가.
저 멀리 산봉에 걸린 낙락장송
북으로 뻗은 소담한 가지 위에는..
백학 한 쌍 정겨이 깃을 들었고
오가는 선바람은 풍류의 시를 읊어댄다.
안개 걸린 산골짜기 흐르는 물
하늘 녹아들어 더욱 푸르게 흐르고
속세의 시름, 그 흔적 잊으라며
신명 난 걸음걸음 천상으로 흘러서 가누나.
빈 마음에 채울 것 하나 없으니
굳이 허기지지도 않는 연유를...
마음은 가벼이 흐르는 바람이려니
신선의 고향, 여기서 멀지 않은 듯하구나.
날마다 좋은 날이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