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3, 무정함/ 미소향기
뜨거운 눈물 흘리며
갈구하는 저이를 보노라면
지상의 이별이 참으로 맹랑하구나.
무슨 그리움 남아
저리 안절부절 인가.
비운 뒤의 고요의 창에 걸리는
그저 한 자락 웃음이며 좋으련만.
아,
무심으로 가는 길에
가만히 옷깃을 끌어당기는
이것은
겁 외의 그리움이어라.
안쓰러움에
가만히 껴안아 해원 이루니
한 점 이슬 떨어지고
측은의 바람이 되어 흐르느니..
오늘도 신나는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합장
1628, 사랑 고백 / 미소향기
나 그대 이름을 부르노니
은빛 바닷새의 노래로서 답하여라.
빈 가슴에 하나 둘
진한 갯내음 할퀴고 간 자리마다
살아온 세월만큼의
기쁨으로 그대 마음을 채워 주리라
이 순수의 바다 앞에서
오직 그대만의 사랑이기를 소원 빌며
천만 겹 밀려오고 가는
저리도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실어
오로지 그대를 위한
갯내음 물씬 풍겨나는 시를 띄어 보낸다.
나의 정선,
사랑합니다.
환희로 어울리는
푸른바다와 하늘 앞에서 명세 하노니
이곳 삼천포연륙교에서
나의 정선에게 사랑을 고백 합니다.
1627, 가슴에는 가득한 환희만 남네./ 미소향기
한 호흡 숨결 우주를 거쳐
물이 되고 강으로 흐르는가.
내 안의 우주에는
이미 봄 향기 가득하더니
긴 그리움 하나 다가와서
가던 길 손잡고 함께 가자하는구나.
내 안의 우주에도 빛이 내리고
빈 가슴에 하얗게 새어버린
삼세의 나이테 살짝 들추어 보며
그래도 이만큼 잘 살았다 며
이것 보란 듯이 여유의 몸짓을 하리라.
용케 지켜온 구도일심의 길
명상 속의 평온함을 유지하며
한 호흡 숨결로 하늘에 올라
고요의 바다 그 우주가 되어
세속의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리라.
내 안으로 강 흐르니
무한 시공은 녹아 하나의 길 가고
비워진 마음에는 이미
가득한 천지가 도래 하였으니
비움 속의 충만의 이치를 알겠네.
한 호흡 숨결로 열어가는 강
내 이미 오래전 발심하였고
마음의 강은 흐르고 흘렀으니
하늘을 품고 대해를 이루었으니
아, 가슴에는 잔잔한 환희만 가득하네..
인연들의 평안 무탈을 기리며.. 미소향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