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4, 이대로 굳어져서 / 미소향기
합장한 두 손에 파르르
전해지는 그리움 하나
충만의 가슴으로 품는 밤이 오면
이대로 돌이 되고 싶다.
이대로 굳어져 다보탑이 되리라.
이대로 돌이 되어 석가탑이 되리라.
간절한 마음으로 흘러
가슴에 전해지는 나의 온기로
太虛태허의 우주를 채울 수만 있다면.
한 마음은 이미 변함없는데
굳이 여러 갈래의 길을 내심은..
아마도,
아마도 불이행을 가르침일세라.
창문을 두드리는 선바람
안달하며 다가서는 모습을 보며
여름밤 고요삼매를 미소로서 깨운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