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원신~/ 남 백
하늘을 닿은 듯이 대지를 비추이고
뭍 중생 교화하는 모습의 언저리에서
얼핏 본 가사 걸친 낯설지 않은 모습이라.
걸친 듯 펼쳐진 가사자락 천 길로 높아
지상에서 하늘로 이어져 온 누리에 번지고.
우주의 모래 같은 수많은 대중을 위한 설법,
온 천지에 가득 고이는 설법의 의미여.
기쁨이요~ 환희라서
온 천지에 햇살 드리우고
꼭 가리라는 의지는 하늘로 닿는다네.
가만히 내 안의 그리움이 피어
꽃으로 가득 메운 대해로 화한 듯
온화함으로 웃음꽃을 피어본다네. 남 백
32, 천지를 안는다./ 남 백
수결하고 수련에 드는데
백회로 차가움 일고
도광으로 녹아내리듯 하네,
물소리는 향기 되어 내 안으로 흐르고
마음은 호수되어 작은 파문일고
하주의 여의주는 어딘가로 나를 이끄는데,
기기 묘묘 선경에 취하는 사이로
신선의 도포, 바람에 날리고
아스라이 먼 기억, 인과의 끝자락,
충만함 밀려와 감사함 일 때
천지를 내 품안에 안는다네.
가만히 두 팔 벌려 안아보다. 남 백
31, 내 안으로 이는 풍랑을./남 백
행공 후 어려 나는 고요함 사이로,
간절함이 변하여 그리움 일어나고
누리 번지는 기쁨의 여운,
그 향기 천지간으로 번지듯 가득하다.
살랑대는 바람은 내 안으로 오고가고
모이고 흩어지듯 또다시 노닐고 있다.
세상의 빛이야
밝음과 어둠으로 열리고
내 안의 무수한 빛들이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 일어선다.
대해에 이는 풍랑마냥
하나 둘 팔을 벌려 고개를 밀어 올리고
작은 물결 되어 밀려오고 가나니
고요함 중에 선하게 일어난다.
도의 길, 그 여정에서 만나는 모두가
나를 이끌어 주는 큰 동행의 의미로 남는다. 남 백
30, 하늘 여유 / 남 백
솔바람 걸린 가지에
햇살 더욱 간지럽다.
계곡 물 흐르는 새로
아지랑이 감겨들고
박새 한 쌍 어지러이
보금자리 여미는데
논 갈고 밭을 갈아
천지의 농사를 지으니
이따금 들려오는
앞산에 노니는 새는
짝을 찾아 넘나드니
은혜로이 나니네.
내님 있어 가는 길에
천 리를 멀다 않고
봄 향에 취하면서
하늘 여유를 벗 한다. 남 백
29, 만월 / 남 백
밝게 웃는 얼굴
솔바람 가지위에
둥근달이 웃고 있네,
바람 따라 오가는 심고,
말 못할 그 깊은 속내를,
아는 듯이 웃고 있네,
언제였던가.
그리움의 강으로 흐르다가
달빛에 나를 맡겨 두었던 때가.
흐르는 물소리 따라서
가만히 열리는 마음의 창으로
달빛은 은혜로이 쏟아져 내리는데.
환하게 웃음 진 미소는
밝게 번저나는 그리움이요,
내 마음속 가득 고이는 신심이여라. 남 백
28, 천년의 그리움 / 남 백
두 손 모은 사이로
달은 노송 가지에 걸리고
별빛은 은은하게 내리는데
소슬 바람
온 우주를 쓸어가고
내 안의 비워진 틈새로
흘러들 듯 그리움 일어나네.
불현듯 다가와서 안기는
천년의 아련함은 향기로 일어나고
그리움은
그렇게 내 안으로 밀려듭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가 나를 보고 있는지.
내가 그를 보고 있는지 하나로 모여지고
바라보는 중에 그리움이 되어
점점이 솟구치어
안쓰러움 일어나니. 내 안의
나를 만났음을 알 것 같습니다.
천년을 돌아 흘러온 생
안으로, 안으로 안기는 너를
가슴으로,
가슴으로 하나 되어 만난다. 남 백
27, 사랑을 보낸다. 9/23 /남 백
사랑은 소리 없이 다가와
내 안으로 피어나고
그리움의 조각들은
은하수 되어 흘러가네,
두 손 합장하고
천년을 거슬러 오르니
쌓고 허물고
이어온 오랜 습생을 보네
천고의 저 노송,
찬 설 견디어 인내를 말하고.
인간사 갖은 풍파도
사랑으로 다하다 보면,
내 안의 우주는
천지인 하나 되어 만나지고.
햇살이 대지에 내리니
천지가 크게 기지개 한다.
피어오르는
산안개는 하늘에 닫고
내 안의 공간으로 신심 어리니
소리 없이 다가와 속삭이는
한없는 사랑,
이 마음을 보내리라. 남 백
---日 日 好 是 日--- 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