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밝음으로 채우고 비움으로 행하라./ 남 백 선바람 고운 틈새로 새어드는 향긋한 봄 향기는 누구를 위하여 저리 날리던가. 그대여 마음의 눈을 뜨고 어둠을 물러나게 하는 햇살의 고요한 의미를 배우라. 산안개 걷어가는 계곡으로 내리는 바람에 그대의 비워진 마음 내려놓아라. 가벼움이라. 하늘에 이르는 원리요. 비워진 틈새로 가득한 고요심이니 맑음으로 채우고 비움으로 행할지니 어찌 하늘에 이르지 못한단 말인가.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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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개구리 뒷다리/ 남 백
긴 그리움이 지난 뒤에
언덕배기 논두렁에는 
노랑 줄무늬 양복 
곱게 차려입고 휘파람 부는 
참개구리 양반님의  
서툰 발 걸음걸이 볼만하다.
햇살 머문 질 흙탕을 
내려다보고 또 내려다보고
올겨울 맹추위에 
하도 얼어 맹한 눈 
물 온도를 가늠하고 있다.
경칩 지난 지 
오래이건만
그래도 꽃샘으로 부는 찬바람에
몸도 놀라고 마음도 놀라
동그랗게 뜨진 눈 멈추고
논가 물도랑 사이로
가느다란 다리로 
찍어보고 또 찍어보고..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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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0, 빈 가지에 걸린 이슬의 노래 / 남 백 무심한 밤바람이 흔들다 가는 길가에는 빈가지마다 밤을 담아 달빛도 별빛도 걸어두었더라. 뽀얗게 가로막은 실안개는 하나 둘 그리움의 결정체 모두를 품는 옥구슬 되어 하늘도 품고 천지를 품는다. 긴 밤을 새워버린 인고의 시간 앞에서 긴긴 그리움 접어두고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한 정성을 다하여 불러보는 노래는 저 빈 가지, 가지마다 대롱대롱 매달렸나 보다. 어디서 한줄기 불어드는 나뭇가지 흔드는 선바람에 끝내 부르지 못한 그대 그리는 노래는 이른 봄의 햇살따라서 길게 휘파람을 불며 푸른하늘 저 높이로 안녕을 노래하며 사라진다. 남 백



 

    819, 당부하노니/ 남 백 일본의 지진 쓰나미에 원전이란게 파괴되고 방사능이라는 희안한 물질이 바람타고 절로 절로 잘도 떠가네. 알자는 알고 모를 자는 모르는 그 심각한 폐해를 짐작하건대 핵이라는 무서운 암적 존재를 문명이라는 이기심이 키운 너도 나도 동참이요, 개발이더니 지구라는 작고 푸른 별의 그 하품, 하품 하나에 깨어지고 부서지는 걸 보라. 어제 부는 북서풍이 왜 부는지 알자 누군가. 하늘 장자의 터전은 지키려고 발원으로 내리는 천명 바람마저 돌아서 내리더라. 신명의 바램이 이러하거늘 선의 거죽 입은 위선자들이여 모두가 자신의 덕이라 돌리지는 말아라. 개발이라는 무분별한 매질에 지구는 오늘도 몸살을 앓는단다. 대책 없는 개발일랑 이쯤에서 멈추어라. 이제 그만 두어야 할 것이라. 천명을 어기면 천벌은 당연한 것이기에. 남 백 작은 것으로 큰 교훈을 삼기를 바라며 쓰다..

 



    818, 이 아픔을 어쩌란 말이냐. / 남 백 하늘 그리는 애절함이 한 점 고운 바람에 실려 오고 고향길 가는 기러기의 노래 반달을 가로질러 들려오는 시간이면 좌선에 드는 어느 선객도 하늘에 삼배하고 긴 여행을 하면 우주는 일순간 그 흐름을 멈추는 시각이 된다. 지구의 재채기 하나에 세상의 종말인 듯 요란이라 차마 못 볼 지경인지라. 지상의 어둠을 외면하기 어려움에 한 마음 도광을 받아 여의무심의 여행길로 잦아들고 우주평화 지상평안을 하늘에 삼가 발원하는데 어둠은 밝음으로 지워가는 간절한 애원의 그리움 일어나네. “지은대로 거두리라. 하늘이 내리는 사랑마음이라 은혜로이 받으라.”는 마음에 이는 이 의미를 어쩌란 말이더냐, 하늘을 이고서도 알지 못하는 안타까움 이 아픔을 이 서러움을 어쩌란 말이냐. 모르리라. 그대들은 이 아파하는 마음을.. 눈물로 발원하는 어느 구도자의 마음을.. 삼매를 깨우니 고요한 사위에는 적막이 흐르고 흐르고 흘린 눈물이 강을 이루고 있음이라. 남 백



    817, 하늘가에 핀 이름 없는 꽃 / 남 백 11/ 3/ 17 봄 햇살 돌아드는 산자락 바위틈새 마른 풀잎 비집어 보면 파릇파릇 움을 틔워 봄빛으로 물기 오른 작은 우주 하나를 만나리라. 이름 없는 꽃 아무도 찾지 않는 산속 돌 틈 사이로 그대 기다리며 피어 우주의 향기 살랑 싣고 번지는 미소향기 곱더라. 신심으로 구하는 마음에 그리움은 거룩히도 쌓여가고 오가는 유성들이 떠다 주는 은하수의 이슬 먹고 자란 하늘 닮은 미소 고운 이름 없는 하늘의 꽃을 본다. / 남 백 이름없는 생명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빤짝이는 모습을 보면서..

 



 

816, 꿈결에서 너를 본다. / 남 백 11/ 3/ 17 한 호흡 길게 파고들며 열리듯 다가오는 하늘 문 우주는 닫혔던 틈을 살짝 벌려주면 지상의 어느 하늘 여행객은 봄바람에 실린 향기에 밀려 꿈 속 같은 삼매로 흘러들어 본단다. 얼마의 시공을 거쳐 흘렀던가. 안개 짙은 아늑한 골짜기에 천년의 낙락장송 가지에 깃을 튼 어느 백학 부부의 이야기에서 아늑한 그리움을 들추어 본단다. 여기도 저기도 어김없는 봄이라 축원의 향연 아지랑이 곱게 오르면 지난 생의 흔적 그리다가 눈물도 흘리고 선바람에 하늘 향기 밀고 오면 만남과 헤어짐의 그 인과를 떠올려 본단다. 몽중의 하얀 그리움은 어디가고 봄바람으로 그림자 없는 너를 이끌고 무한 우주를 지나쳐 흘러가는 작은 별무리들 사이로 손 흔들며 별이 되어 환하게 웃음 웃는 너를 본다. 남 백 지상의 재난을 보면서 평안을 발원하는 중에..

     

      815, 봄 바람 오르는 길에서 / 남 백 살랑대는 봄바람이 할 일없이 나를 만져주면 가슴에는 봄을 맞는 무한 환희가 고운 향기로 피어오르더란다. 어느 선객의 신심이 변한 그 불변의 언약을 떠올리며 뒤늦은 통한 안으로 품으며 하늘의 바람으로 동행하느니 천년을 위한 그리움의 길을 간다. 그대라는 하늘, 그리고 나 하나로의 그 길을 꿈꾸면서 일념으로 찾아드는 신명의 길에는 무한 바람과 햇살의 노래들으며 어울려가는 조화의 길을 찾아 간단다. 봄 햇살 실은 향긋한 바람 꽃눈을 깨어 오르는 들꽃들 춘몽에 취한 벌 나비 절로 흥이 나고 긴 안거를 깨고 봄을 맞는 구도자의 긴 하품 사이로 환희를 다한 봄은 절로 열리니 아지랑이로 오르는 신심하나 가만히 짙어오는 봄을 안는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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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4, 봄 향기에 취하여 / 남 백 산 속 초막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드네. 물소리 바위 틈새로 임 찾아 흘러드는 계곡물 임의 품 파고드는 선바람의 향긋한 미소에 긴 밤을 뒤척이던 어젯밤의 꿈에서 깨니 뜰 앞 산 매화 향이 오늘따라 향기롭구나. 산막 넘어 오는 봄에 취해 수도자의 마음 설레었나. 천지는 금새 봄 향기에 쌓여 버렸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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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3, 진달래 동산에는/ 남 백 산안개 곱게 내린 골에 백학 한 쌍 날아 들 때면 청아한 봄의 교향 합주곡 메아리 되어 번져나면 인고의 꽃봉오리 깨우고 홍매화 예쁜 미소에 취해 진달래도 흐드러지게 피어 아마도 붉은 동산 열리리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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