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8, 마음을 내려놓으면/ 남 백 맑은 바람 흐르는 산물 흰 구름도 녹아 흘러가니 대저 어디로 흐르던가. 인연들 기다리는 지상인가. 임 계시는 저 천상이던가. 솔가지에 달랑 걸린 하얀 선바람의 미소하나 처연히 하늘 꿈에 취했는지 첫사랑의 임 그리는 듯 안달 난 저 모습 보아라. 바람 머문 하늘 높이 빙빙 돌아가는 솔개 가지사이로 투망질하는 이슬 맺힌 거미줄 사이로 지나는 바람이 웃고 있네. 청림사이로 새어드는 반가운 햇살 한 조각이 신심어린 신명의 마음에는 천상선녀의 고운미소 살며시 열린 앵두입술 같아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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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7, 누구인가. 남 백 부처란 누구인가. 마음이 항상 살아있는 그대 스스로를 이름이니라. 대저 부처를 밖에서 찾으려는 무식한 중생을 보았나. 부처란 절간에도 없고, 산봉에도 없느니라. 그대 비워진 무심 속 고요한 마음자리 찾아보라. 불현듯 자리하는 바로 그 존재라네. 남 백

        1036, 무엇인가? /. 남 백 그대에게 묻노니. 그대의 가진 것이 무엇인가. 솔가지 흔들고 가는 저 장난끼 어린 바람인가. 바위틈새 스며들고 꿈으로 흐르는 저 물이던가. 광명으로 내리는 저 햇살 바람 만나 웃음웃는 저 풀잎이던가. 산안개 빈 계곡 사이로 흘러드는 무지개 실은 저 햇살인가. 스스로 마음을 열어보라, 대저 그대의 가진 것 무엇이던가. 오가는 선문답에 우주는 녹아 바람이 되었나 하얀 별이 하나 둘 내 안의 우주에 쌓이고 은하를 이루더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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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5, 그윽한 향기 온 누리를 적시리라./ 남 백 감은 눈을 뜨지 않아도 마음은 이미 하늘을 날아가는 구름을 본단다. 비운듯이 고요한 내 마음에 청명한 바람이 지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하늘이 나를 감싸는 듯한 여운에 꿈결같은 여행을 하기도 하였거니와 스스로 광명의 빛으로 변모하여 누리에 스며드는 그런 여유를 보았으니 어찌 무심의 도를 모른다 하리. 귀하고 귀한 몸일진대 마음의 향기따라 청정 하늘이 되고, 때로는 대해로의 약속으로 흐르지 않으리 순리를 따르는 자연속 만물과의 화통 천지만상을 보며 귀일천을 깨우치니 무위자연의 도를 어찌 멀리 할것인가. 바람이 되어 우주를 가리라는 언약. 새가 되어 푸른 하늘을 날아보리라. 내 안으로 밝고도 둥근 보름달을 띄워 겁겁의 어둠의 흔적들 밝히고 전생의 흐린 흔적들 전부 승화 하리라. 오래전 기화신의 이치를 깨웠으니 신명 머무는 하늘인들 아니되며 인연들 땀 씻어주는 바람인들 아니 되리. 신명으로 가는 이 길, 인간의 길이던가. 내 안의 나를 깨우며 함께 가는 길 양신가는 선객의 미소 절로 고울 수 밖에. 아! 무심 바다에 피어나는 붉은 연꽃들 송이 송이마다 큼직한 우주를 담았으니 내 안의 그윽한 향기 온 누리를 적시리라. 남 백 ..위함으로 인연들 품다보면 모자람까지도 귀하게 보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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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4, 山寺 가는 길에서 / 남 백 땀방울 송골 맺혀 흐르고 비탈진 오솔길 더딘 발걸음에 신명을 보태며 계곡물도 동행하는데 저 산 아래서 부터 따라오며 불러주는 꾀꼴새의 노래 들으며 마음 활짝 열어젖히고 산사 찾아가는 길 무디어진 세속의 번뇌도 붙잡는 거미줄 같은 얽힌 연과도 한 때의 풍운이 되어 오고 가는가 보다. 안개처럼 감싸는 무한 그리움들은 자연 속 한적함에 이미 슬슬 녹아 버리는데. 오래전 발심의 언약 되새기며 누그러진 마음 다시 곶추세우며 모두가 나로 인함이요, 모두가 나의 부분이라 여기면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지장지심이요, 내 딛는 걸음 걸음 관세음의 심행 되리라. 꼭 가리라. 말없이 앞서 가는 하늘 저 하늘 불러 세워 맹약의 서를 새긴다. 마음으로 각인하며 땀으로 오르는 합장의 길에서 세상의 어둠과 아픔 그 모든 고해를 광명의 햇살 되어 누리에 비추면서 이 한 몸 기꺼이 짊어지고 가리라 하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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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3, 봄, 그대에게/ 남 백 아무리 붙잡으려해도 뿌리치는 손길 서럽기도 하더라. 홀로 남겨진 그 외로움 그 애달픈 노래는 부르기 싫기에 그대를 꼬옥 잡아두고 싶었더랍니다. 바람이 한 줄기 내리고 길게 하품하는 유월 햇살이 가는 이를 아무리 두드려도 이미 갈것을 예견하기에 여한 없는 축복으로 길을 비켜 드리리라. 임이여, 그대를 불러봅니다. 그대의 향기로 피운 동산을.. 그대의 온기로 살려낸 천지를.. 신명으로 아름다운 시간이였노라. 봄, 그대를 두고 노래를 불러봅니다.

    1032, 그대와 나누는 선차/ 남 백 세상의 빛이 지상으로 모여들어 여기 고운 찻잔 속으로 빠져 들었나. 은하로 흐르던 오색 무지개 녹아 소근소근 댓잎마다 이슬되어 맺혔으니 해맑은 이슬로 선차 한잔 빚어서 오직 그대에게만 드리는 차를 내리라. 세상의 온갖 어려움도 회한의 전생의 맺힌 연과도 겁겁으로 윤회하는 그 인과도 모두다 해원하게 하여 주옵시고 정한 마음으로 올리는 선 차 한잔 마음의 흐린 자욱 향기로 날려 가소서. 그대여, 부디 이 차 한잔으로 건강한 일상으로 곱게 웃음 웃으시고 인연들 품으시며 마음의 평화 취하시고 탐진치 삼독에서 영원 해방 이루시기를 선차 한잔 올리면서 소원 올립니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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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1, 그대 사랑의 흔적 / 남 백 얄밉게 흔들다 간 낙풍과 봄비가 훓고 간 동산에는 너도 나도 앞다투어 피어나는 연초록 잎사귀 사이로 피멍자욱 아물기도 전에 불그레한 사랑의 자욱들 작고도 여린 사랑 가슴에 품었더라. 채 마르지 않은 향연의 내음 모진 비바람에 지켜온 순결 흘러내린 옷가지, 헝클어진 머릿결 일심으로 지켜 낸 모정의 밤은 가고 아물지 못할 이별인줄 알면서도 그대를 보내야 하는 아픔도 오로지 내 안에 남은 흔적 하나 가슴으로 품으며 그 모두를 보냅니다. 아, 봄꽃이 지고 있습니다. 말없이 흘러가는 저 강물도 하늘의 흘러가는 연붉은 저 구름도 한줄기 길게 내리는 햇살 받아 살며시 웃음으로 그 모두를 품어 보렵니다. 내 안에 그대 사랑의 흔적으로 대신하면서...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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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0, 세상을 살아가려면../ 남 백 인생 한 평생 길다고 말들 마라. 세상의 인정이 야박타 말들 마라. 그대는 무엇으로 짧다 하는가. 너는 무엇으로 야박하다 말하는가. 세상은 물레방아 돌고도는 물레방아 아닌가. 오면 가고 가면 오는 바람처럼 한정없는 길을 따라서 선연도 만나고 악연도 만나면서 이것도 풀고 저것도 풀어가다보면 좋은 날 좋은 시절 오리라며 웃음도 웃으면서 눈물도 흘려 가면서 그렇게 살다보면 이루어질 것은 이뤄지고 안될 것은 이루지 못할 것인데 무엇으로 그리 서둘며 안달 할 것인가. 세상은 돌고도는 바람개비 아닌가. 선바람 한 자락에 웃음 웃고 세상 속 뜬 바람에 헛 웃음도 챙겨가면서.. 바람으로 돌고도는 바람개비 인생 차라리 잘 살고자 한다면 바람이 되라. 저 무심의 바람이 되어라. 인과의 틈새를 찾아들어 여기도 저기도 꽃을 피워내는 겁겁의 인과로서 하늘길을 여는 저 꿈결 속, 하늘을 나는 바람이 되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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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그리움 묻어두고/ 남 백 하늘 향 품고 솔바람 길게 회오리로 오르는 계곡 사이로 시원스레 노래하며 길 가는 천상의 이슬 녹은 물을 따라 인연들 미소 그리며 산길을 걷는다. 어제의 노을이 그리 붉더니 오늘의 설레임은 배가 되어 나리고 임 그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지 안달난 가슴에는 우뢰 소리 두근대는 방망이 질 뿐이라. 잎새가 살랑바람 기다리는 듯이 마음 속 가득히 그리는 이 그리움 이토록 애절함으로 다가오는 애심의 혼란함은 처음이듯이 누구를 만나려니 하는 마음에는 그대를 위한 내 작은 설레임 아닌가. 그대를 찾아가는 바람이 되어 윤회의 바람개비 돌리며 가는 길, 인연으로 오고 가는 간절한 만남 하고 많은 그리움은 잠시 묻어 두리라. 그래도 그대가 보고싶다.. 그래서 분주한 걸음걸음 모아서 그댈 위한 다가서기로 가려니와 손 잡고 반기며 말하리라. 정선, 나 그대를 많이 사랑한다고. 남 백 산을 내려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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