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가을에 만나는 그리움 하나/ 남 백 강이 되어 녹아 흘러가는 하늘을 보면 어느 선객의 마음도 녹아 언제부터 애틋함 가꾸어 온것인지 한줄 그리움 되어 녹아 버리더라. 길고도 깊게 뿌리를 내린 내 안의 불변의 그리움 하나 산들산들 바람에 날리는 코스모스만 봐도 눈시울 뜨거워지고 햇살 아래 하얗게 늙어버린 해바라기 노인의 꾸부정한 어깨를 보다보면 눈물 한방울 흘리는것을 보면 백발의 숫자만큼 연륜으로 갚아 온 연과 속 수행에서 오고 가다 만나고 헤어진 깊숙히 새겨진 연과의 나이테를 본다네. 그것만큼 갈 때를 알기에 스스로를 걷우어 갈 시기임을 이 가을 높푸른 하늘과 해맑은 저 햇살에서 걸어가야 할 그리움 하나를 깨운다. 남 백

      1223, 하늘이 내리는 날 / 남 백 저 뭉게구름이 비우고 간 자리에 하얀 그리움 하나가 살포시 춤 추며 나려오네. 하도 푸르고 깊어서 그 깊이를 갸늠하지 못하는 얼룩소의 눈망울 닮은 푸른 청자에 깃을 든 청학 백학 푸드득 날아 오르는 무한 군무 창공을 가득 메우는 새털 구름이 되었나. 그리움의 바람이 일 때마다 수정빛 맑고 깊은 가을하늘을 바라본다. 오늘같이 하늘이 내리는 날이면 가을을 앓는 시인은 우수의 눈빛으로 젖어드는 가을 시상을 전부 모아 그리운 정선에게 사랑의 노래를 쓴단다. 남 백

      1222, 가을을 앓는 이 / 남 백 가을 햇살이 놀다 간 자리에 작은 그리움 하나 떨구어 놓았네. 그 뉘의 하소연 담아 저리도 부끄러워 얼굴 붉히나. 무정한 여름날 해가 곱던 얼굴마다 붉으락 푸르락 얼룩을 지었을까. 가을 산 나뭇잎들마다 푸른 기다림은 저리 붉게 녹아 버렸나. 가을을 앓는 시인의 작은 그리움 하나 가을바람에 실려온 국화향 탓이려나. 임 그리는 마음에 하늘을 바라보며 흰구름 흘러서 가는 그곳을 쳐다보네. 남 백

      1221, 천년의 꿈이 머무는 장독대에는/ 남 백 푸른 창공에 걸린 긴 그리움 하나 해 맑은 얼굴로 걸음을 멈추고 빛 고운 가을 햇살에 일광욕 하는 날 가을 아낙의 천 년의 꿈길을 헤집고 있었나. 가을은 이미 풍요의 향기로 짙어 천지에 가득 인정들을 웃음으로 깨우고 먼 발치에서 노랗고 불그레 익어오는 풍년의 노래로 그 절정의 흥에 취할 즈음 곱게 빚은 메주덩이 하나 꿈은 피어 청아빛 고운 하늘도 내 안으로 품으며 향긋한 하늘향이 넘쳐나는 인정들 모여 따뜻한 밥상머리 오손도손 그리움은 모여들어 도란도란 이야기로 채우면서 겁 겁의 시공 똑딱이는 그리움 안으로 품고 오는 듯 가는 듯이 흘러서 가는 흰 구름 하나가 그 안에서 가만히 웃음 웃고 있네. 남백

      1220, 가을날의 그리움을 찾아서 /남 백 새벽을 알리는 새들의 날개짓 분주해 지면 먼 동을 깨우는 산사의 종소리는 계곡을 따라 흘러 내리고 긴 잠을 깨운 인연들 어젯밤의 풍요의 꿈 자락을 되뇌인다. 누구의 그리움인지 가을의 향긋한 국화향이 창문 틈새마다 가득한것을 보니 아마도 이 가을 풍성한 잔치라 그리움에 가슴 졸인 은혜의 가을 인게로구나. 누구의 보고픔인가. 열려진 창으로 선선한 바람으로 전하는 싱긋한 내음은 가을 들녘을 가득 채우는 웃음소리 넘쳐나는 풍년가 그것을 보고 싶어 다가온 것인가. 아 가을은 이미 깊을대로 깊었거늘 시인의 작고 가난한 마음으로는 천지에 풍성한 가을을 노래 하기에는 차마 이 가을 앞에서는 초라 해 지는구나. 풍요의 선바람 하나가 말하네 그리움이란 산들바람으로 다가가서 너와 나 분별 없이 안아주는 것이라고. 남 백

      1219, 천고의 울림 멎기 전에. / 남 백 둥 둥 둥... 우주의 천고소리 겁 겁의 여명을 깨우며 하늘을 울리고 땅이 좌선삼매에 들던 그 날 지상의 인연을 찾아 바람으로 내리는 그리움 한 자락 그 날, 인과에 무심 하라며 천신의 신신당부 잊었던가. 고요 속에서 선향 피어오르듯이 오랜 기억 하나가 하늘 가는이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보내는 마음, 떠나는 마음이 하나가 되어 어울림의 노래 불러도 그저 측은의 마음만 새롭더라. 애한의 이별 노래는 하늘가는 이의 애달픔 이여라. 그대여 저 천고의 울림 멈추기 전에 손을 잡고 함께 오르자구나. 가리라, 가리라. 쉬 임없이 흘러 또 흘러서 갈 것이라. 남 백

      1218, 그 길에서 너를 부른다. /남 백 멀리 기적이 사라진 어울림의 길 그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한들거리며 친구하자 졸라대는 하늘 그리움 한조각 찾아 떠나는 연분홍 그리움 한자락을 만난단다. 몇 개의 가을이 훌쩍 지나가고 제법 백발이 자리를 차지한 지금 무엇으로 모자람을 토로하며 그 무슨 미련 남았을 것인가를.. 지나는 저 바람에 넌지시 물어 본다.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다며 빙그레 웃음으로 그 여유를 보이고 그대라는 반쪽과 다정히 손을 잡으며 가을 하늘을 닮아 눈빛 선한 그대에게 고요한 미소 건네며 그대 손을 잡아 본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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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가을과 시인 / 남 백 가을 햇살이 쓸고 간 자리 하늘처럼 높아만 가는 그리움 나도 사랑을 실컷 해 보리라던 가을의 고독을 깊게 앓는 이를 본다네. 물소리도 멈춰선 가을산골에서 떨어지는 낙엽 하나 둘 모우는 사연 아무도 모르리라. 하늘 그리는 이들의 하소연 차곡한데.. 고독으로 번지는 계절이련가. 풍요로서 이루는 충만의 계절인가. 고독하다 말하는 이들이여 그대들은 하늘 시인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대, 가을을 풍요로이 하는 시인이여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이 되리니 그대의 마음자리에 방긋 웃음 한 자락과 빈 노트 한권이면 세상을 담고 우주를 담을 터이지요.. 그대여 고독으로 노래햐며 가을을 앓는 이여 아마도 그대는 향기로 말하는 지상 속, 하늘도인이라 할 터이지요. 남 백

      1216, 바람이 되려느냐? / 남 백 그대는 바람이 되고싶어 했었지. 그리움 싣고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우주를 가로지르는 하늘 은혜의 바람이 되려느냐. 암흑의 우주에 먼 동이 터오르 듯 지옥같은 어둠의 불랙홀을 깨우면서 하늘 신선의 도광을 따라 흐르는 道成 바람 이려느나. 무명으로 點綴(점철)된 그 공간에서 오가는 신명들 실어오고 실어주는 도솔천 위를 선선히 불어주는 신명바람 이려느냐. 어두운 과거사 모두 해원하면서 도광빛 하나 의지하여 하늘 길 가는 도인의 한 줄 그리움 실어가는 해원 바람이 되려느냐. 아! 너는 바람이 되고파 했었지. 남은이의 가슴을 후련히 씻어주는 우주삼라를 어루만지며 가는 하늘 바람이 되거라. 정정한 대지에 그림자 묻어두고 천지에 솟구치듯 새싹 돋아 올리는 봄 인연들 저마다 웃음웃게하는 향기 바람이 되어라. 그리움 한 조각 고이 접은 연서 하나 천상의 임에게로 전하여 주는 너는 지상 도인의 선정을 깨우는 정각의 바람이 되어라. 남 백

      1215, 가슴 벅찬 그리움 / 남 백 하얗게 솜처럼 피어오르던 뭉게 구름이 하늘 항구에 닺을 내리는 시각이 되면 오로지 일념으로 피워 올린 구우지심 그 신심의 향기는 선 구름의 비워진 빈 자리를 메우며 여행 길을 흘러 간단다. 바람이 향긋하게 동무하고 반쯤 졸린 눈을 뜬 낮 달의 배웅 받으며 하늘 하늘 춤사위로 오르는 모습 천상 선무궁의 월하 선경 선녀들의 날래 옷 펄럭이며 날려 오는 듯 하네. 하늘 신선이 仙丹(선단)의 병 뚜껑을 열고 천지 산하에 풍요의 향수를 뿌렸나보다. 온통 황금빛 물결지는 향기바다로 출렁이면 인연들 모두 환희에 취해 버리는 가을이다. 부끄럽게 지켜온 연정 안으로 삭이며 은혜의 노래는 고운 이파리에 적어 보내고 하나둘 감춰진 붉고 노란 실과들 품고 인내로서 가꾸어 온 풍성한 잔치를 벌이네. 천지는 지금 풍년가 울려 나오고 하늘과 땅이 맞닫아 내리는 석양사이로 그리움 하나가 벅찬 가슴 쓸며 웃고 있네. 남 백 丹藥 단약: 도가(道家)에서 사용하는 양생을 위한 약. 仙丹 선단: 신선이 몸에 지니고 있는 불로의 신비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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