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사랑은 향기가 되어 날리고/ 미소향기
무한 우주로의 여행길 나서면
힘듦 중에서도 오롯이 힘이 되어 주며
함께 하는 강한 존재의 가치를 알게 된다네.
겁 겁의 윤회 간에 오고 간
은혜로 가꾸어 온 변함없는 공덕향기
나와 연결 고리로 이어진 사랑하는 마음이다.
힘들고 지쳐 길가에 주저앉을 때
넓적한 바위 하나가 위안을 주기도 하며
허공중으로 날려 보낸 듯이
잊고 지난 위함의 마음 한 자락으로도
천길낭떠러지에서 매달려 버둥거릴 때
절박함 몰아내는 튼튼한 동아줄이 되어주고
선녀의 날개옷으로 변하기도 하는
그 묘한 造化의 이치를 그대는 아시는가.
잠시의 여행에서 만난 인연
보듬고 대신하며 나눈 은혜 하나, 하나에서
천상을 관통하는 생명의 움이 솟아나고
천겁을 얽힌 그 풀 길 없는 매듭들도..
가만히 해원하는 햇살이 되어 내리면
햇살아래 봄 눈 녹듯이 풀려나는 것을 보면
그 누구라서 뜨거운 눈물 한줄기 흘리지 않으리.
지난 삼매에서 보았던
애틋한 그리움 하나에서 나는 알았네.
천겁을 쌓아 온 밝음의 덕 있음을..
그 진실상을 깨우치며
고요히 미소로서 대신하는 여유는 무엇일까.
그 뉘라서 알랴.
천지간에 사랑 아닌 것 하나 없고
사랑의 향기가 끊임없이 번져나서
우주삼라가 함께 웃음 웃는 그 연유임을...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1209, 빈 그림자 하나가/ 미소향기
그대 얼굴 어른거리는
흰 구름 떠가는 파란 하늘가에서
하얀 반달 하나 수줍게 웃음 웃는 날
어여쁜 꽃들이 한들거리는
추억의 동산에는 고독이 머물고
햇살 따갑도록 쏟아지는 여름날 오후
가난한 시인의 마음으로
풍요의 노래하며 새어드는 바람
빈 그림자 하나 다가와선 길을 묻는다.
오고 감이 뭔 대수냐며
시린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입술 꼭 다문, 그 심정 누가 모를까봐.
빈 그림자 하나와 동행하며
무심 삼매로 흘러서 가는 길에서
미소 지으며 오시는 저이가
그대인가를 묻고 또 물어 본답니다.
무더운 여름 가내평안을 비옵니다..미소향기 합장
1207, 길 안내( 해원) / 미소향기
무명으로 감겨버린 눈으로
무작정 길을 나서는
그런 이들을 보다보면
한 자락 측은지심 어찌 일지 않으리.
북천 길게 빛나는 별빛
그 밝음으로서 등대를 삼아
저마다의 의미로 흘러서 가는
인연이란 이름으로 보듬고 가려하네.
몽매간의 무거운 눈꺼풀
별빛 녹은 이슬로 씻겨 주리라.
동행이란 이름으로 손잡고
그대의 가는 길을 밝게 쓸어 주련다.
무정한 달님
서산 넘은지 오래라.
희미하게 열리는 여명 안으며
저 대천의 우주를 건너
그대들을 하나 둘 안고서 가려네.
눈을 뜬 장님
무명으로 어두운 시야
선바람으로 깨워 손을 잡으며
몽매함을 하나 둘 깨우면서 가련다.
천상의 그 고향 길로
피안의 그 길로 인도 하리라 하네.
어느 날의 일기 중에서..
인연들의 평안 무탈을 기리며.. 미소향기합장
1204, 남은 매듭 있거들랑 / 미소향기
마음의 매듭이란.
나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인연의 과보라서
풀어 갈 실마리조차 남지 않도록
너무 어렵게 묶으려 하지 마라.
인연과의 열린 소통으로
화해로서 엮인 매듭도 풀어가며
당장에 안 풀릴 매듭이라도
다음을 기약하는 이라면
느슨하게 매어 두어야 하리라.
너무 어렵고 난해한 매듭일랑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중에
업이 쌓이고 쌓여 맺히는 것이니
나중에 풀기 쉽도록 해야 하리라.
너무 메마른 인정으로
싹둑 잘라버리는 인과의 매듭일랑
짓지도 맺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니.
매듭을 맺지 않음이 좋겠지만,
그래도 갈등하며
얽히듯이 맺힌 매듭 남아 있거든
쉬이 풀 수 있도록 용서하며
넓은 아량으로 쉬이 묶어야 하리라.
그대들이여,
남은 매듭이 있거들랑
마음의 매듭을 너무 꽉 묶어
풀기(해원)가 어렵게 하면 안 되느니
용서하며 손을 내어주는 것에서
세상의 어떠한 매듭인들 풀리지 않겠는가..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