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떠나는 마음   / 남 백
비바람 야속하다 말하지 말라
그 모든 연유 나에게서 이어진 것을.
한 때의 청춘이요, 꿈일진대 
그것으로도 만족하여도 무방하리라.
우주의 시공이 멈추지 않듯이
우리네 만남도 무한의 고리 아니랴.
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말아라.
그렇듯 바람으로 날려 보내면 되는 것을
그 모든 인과의 여운.
허상에 치우치니 흔적으로 상을 남기고,
집착으로 향하다 보니 마음도 아픈 것을.
마음은 바람인 듯 고요하나
주변의 나뭇잎들이 
저 좋아라 흔들리는 것을 또 어찌하리오.~~
석양에 사그라지는 일월의 흔적
소리 없이 고요히 갈 뿐이라.
그 안에 바람이 동행한다면 그것으로 넉넉하리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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