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다림 ...미소향기
바람가면 나도 가고,
흘러 흘러가는 선의 물결일 뿐이라.
흰 구름 한 점,
바람 따라 흐르는 걸음걸음
만남과 헤어짐은
돌고 도는 윤회의 바퀴이려니..
안타까움의 표현,
그 또한 귀엽고 안스러워라.
하늘 향한 그 애틋함은
또 하나의 그리움을 키우더니.
비로소 하늘과의
짝사랑을 하게 되는가 보다.
큰 포옹, 그 몸짓 한번으로도
천지를 안는 도인의 품을 여니
붉게 타오르는 피의 맹서
그 불변의 약속을 앞에 두고서..
자유로움, 가면 가고,
오면 오는 대로 흘려보는 것이지.
선객의 가는 길
그 오랜 시공의 의미를 깨치니
여명 따라 번져나는
따스한 봄 햇살의 의미를 안는 것을..
무심한 안개는 여유마저 가리는데
소슬한 가을바람에
달빛은 무심히도 흘러가는가.
기다림의 시공은 또 그렇게 흘러간다.
무지개 화려한 빛도
밝음과 온화함이 아니어도
잡은 손 놓지 못하는
이 나누고픈 선객의 마음 아시려나..
오직
바라는 것은
천지 인연들, 활기찬 모습이요,
밝게 웃는 모습 보고 싶은데
그대 그리움으로 시간만 흐르는구나.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