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삼매 / 남 백 이미 내 안의 나를 밝히니 천지가 고요 속에 눈을 뜬다. 진리의 창을 열고 세상을 보니 시야를 가린 안개가 사라져 간다. 본래 나의 자리에 나의 모습으로 변함이 없음이라. 내 안의 나를 찾아서 걸어온 길. 한없이 고뇌하며 나를 돌아보면서. 으아. 마음속 굳은 언약으로 다짐할 때에 고요함에 젖어 삼매에 드니 우주의 시공이 빛 속으로 흘러들고 물소리에 취해 흐르듯 가다 보니. 달이 서산에 걸친 줄 몰랐음이라. 고요히 젖어드는 빛을 따라 가만히 의식 사이로 달이 웃고 있네. 오늘의 나를 들여다보면서 미소 한 모금에 흐뭇함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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