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산문에 걸어 놓고 / 남 백 6/24

속가의 흐린 기운

산문에 걸어 놓고

심호흡 크게 한번 사천왕을 만난다.

바람결 상그러운 향내 진하게 녹아

하늘가 구름까지 회오리로 오르고

부산한 산새들만 기와 숲을 오가는데

바람이 알려주는 풍경의 노래 사이로

비워진 듯 가득한 신심을 챙겨 안는다.

고요한 산사에 밤은 깊은가.

내 안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흘러

은하의 강으로 녹아 흘러들었나.

별빛이 자욱하게 빤짝 눈을 뜬다.

마음에 붉음의 여명이 일고

하주의 여의주는 둥글게 떠오르는데

가만히 봄날의 고운 싹이 움트는 듯 곱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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