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 여의무심(如意無心) 마음이 가는 대로 가다 보면 어느덧 삼매 지경 잦아들고 첫눈 나린 그 길로 해맑은 햇살 한줄기 경이롭기도 하여라. 의식은 빛을 따라가는가. 누리 가득한 둥근 빛줄기가 온 천지를 감싸 흐르고 흐르는데, 그리움 한 조각 없는 오롯이 충만의 시공 속으로 나를 실어가는 여행길은 열린단다. 바람이고 싶은 날에는 기억마저 잊어버린 공간에서 오직 나를 찾아가는 일념 순간의 이동만이 존재하였더라. 때로는 뜨거운 눈물 한줄기로 영겁의 쌓인 회한들 해원하면서 가야만 하는 길을 떠올리며 하나 둘 걸음을 놓다 보면 강도 건너고 바다도 훌쩍 넘는단다. 아! 바람이었나. 아니면 한줄기 강렬한 빛줄기였던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오직, 고요함 속의 나는 밝은 빛에 쌓여 그와 동행하며 그 안에서 곱게 미소하며 가는 길 선연의 그대를 만나 승화의 마음으로 나누며 악연의 어둠의 흔적 앞에선 道光 한 자락으로 정화로이 가는 길 바람도 일지 않는 공간에 보름달은 그리도 빠르게 흐르고 뭍별들의 노래는 향기 되어 날려오는데 무엇을 찾아가는가 자문자답으로 뇌이다 보면 삼매 속 지상도인의 마음에는 하늘은 그리도 푸르고 맑기만 하더란다. 온화한 미소에서 지상의 평안을 열어가면서 아픔도 회한도 없는 지상의 선국을 이룸이니 여한 없는 그리움이 하늘 가득 밀려오네. 한 점 숨결에 향긋한 천상의 향기 번지면 고요한 의식을 재우며 나를 보니 저 산, 저 우주를 신명 나게 건너 즐거이 나의 길을 가고 있음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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