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8, 선객은 말한다. / 남 백 내 마음은 이미 하늘에 걸어 두었더라. 오래전 영겁의 윤회를 끝맺음 하리라 발심하였고 오로지 하늘에 들기를 신심으로 다짐 하였으니 구도의 길에서 망설임이 없더란다. 바람은 이미 나를 통하여 흐르듯 지나는가. 물은 오래전부터 내 안으로 고요히 흘러들더라. 하늘에 흰 구름 내 마음의 열린 창으로 날아들고 어스름을 밝히는 달빛도 내 안의 석문을 열고 깊고도 사정없이 내리는데 기약 없는 성도의 길 그 그리움만 한 모금 진기 되어 천지우주를 바람되어 유주하건만 한 점 동요도 없는 고요한 공간과 공간사이로 도광을 따라 보름달 떠오르면 우주는 금새 밝은빛으로 곱게 웃음 웃는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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