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6, 공이던가 물이던가./ 남 백 내 안으로 길게 내리는 겁을 이어서 내리는 저 밝은 도광을 따라 희미한 전생 연을 돌아본단다. 귀한 인과의 모습들이 흘러드는 그리움은 볼을 흐르고 내 마음은 이미 정화의 강으로 흘러들어 무한 어둠의 기운들을 싣고 흐르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그날의 기억들 텅 빈 공간 속으로 빨려들고 이따금 산마루 산비둘기의 정겨운 노래 번져나는 사이로 돌 틈 보듬고 흘러가는 지나는 산골 물 흐르는 노래 선객의 무심의 강은 흘러 공은 공이요, 물은 물이려니 오고 가고 흐르는 것 모두가 멈춤 없는 것이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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