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7, 꿈길 그리고 마음의 길 / 남 백 하얀 안개 밀려난 빈자리에는 하늘가는 이의 그리움 가득 걸렸더라. 계곡 사이 골바람의 고운 노래는 청정 이슬 녹은 물로 더욱 정겹고 길손의 더딘 발자국 따라서 여명을 딛고 빛줄기 길게 내리면 산새들 가지 사이로 정겨이 노닐고 솔가지 사이를 헤집고 드는 바람 산책길 흐르는 땀방울 훔쳐 주는데 햇살 한 조각 풀잎 헤집고 내리면 길섶의 이슬방울 방긋 웃음이 고와라. 향긋한 아침은 여기로부터 열리어 지상으로 길게 이어져 향긋하게 흘러가네. 바람같이 다가와 물같이 흘러가니 이것이 꿈인가, 현실인가. 춘심에 취한 선객의 미소 사이로 이미 짙어 버린 봄을 돌아다보니 마음이 가는 데로 지나온 길이였음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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