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 남은 매듭 있거들랑 / 미소향기 마음의 매듭이란. 나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인연의 과보라서 풀어 갈 실마리조차 남지 않도록 너무 어렵게 묶으려 하지 마라. 인연과의 열린 소통으로 화해로서 엮인 매듭도 풀어가며 당장에 안 풀릴 매듭이라도 다음을 기약하는 이라면 느슨하게 매어 두어야 하리라. 너무 어렵고 난해한 매듭일랑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중에 업이 쌓이고 쌓여 맺히는 것이니 나중에 풀기 쉽도록 해야 하리라. 너무 메마른 인정으로 싹둑 잘라버리는 인과의 매듭일랑 짓지도 맺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니. 매듭을 맺지 않음이 좋겠지만, 그래도 갈등하며 얽히듯이 맺힌 매듭 남아 있거든 쉬이 풀 수 있도록 용서하며 넓은 아량으로 쉬이 묶어야 하리라. 그대들이여, 남은 매듭이 있거들랑 마음의 매듭을 너무 꽉 묶어 풀기(해원)가 어렵게 하면 안 되느니 용서하며 손을 내어주는 것에서 세상의 어떠한 매듭인들 풀리지 않겠는가..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합장

'선시9(햇살에 실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07, 길 안내  (0) 2011.08.25
1205, 진정 누구란 말이더냐  (0) 2011.08.24
1206, 벌초  (0) 2011.08.24
1203, 안개 걸린 규봉암자에는  (0) 2011.08.18
1202, 빈 그리움 하나 해원하며  (0) 2011.08.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