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7, 마른가지에 걸린 잎새 하나가../ 남 백 찬바람 지나는 가로수에 매달린 가랑잎처럼 떨고 있는 인정 하나 저무는 송년의 밤을 지켜보는 날이 있다. 한 시절 그 등등하던 기세 어딜 가고 빈 가지에 끙끙대며 매달린 듯 애처로운 저이는 또 누구이던가. 겨울의 짙어버린 애상 앞에서 다하지 못한 아쉬움의 나그네 되어 눈시울 붉힌 나약한 어른 아이를 본다. 나는 알고 있다. 저이도 한 때는 나의 나였으며 초록의 웃음으로 유월염천 이겨가며 목마름으로 피를 말려가며 갈애하며 하나 둘 떠나가는 피붙이 떼어내며 핏빛 언약의 이별의 노래 불렀음을.. 달랑 남은 달력 한 장 보다보면 지나온 그 모두가 거듭남의 길이였음을.. 시련마저 인내라며 수행으로 보낸 날임을..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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