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5, 묻는다./ 남 백 묻는다. 내 마음의 비워진 공간으로 밤새 흔들다 가는 얄미운 저 바람의 노래는 거침없이 흐르는데 흐르는 내 마음은 지금 어디로 흘러서 가고 있는가. 인과의 자락자락 오고 가는 천년의 경계를 넘나드는 바람은. 겁 겁의 이야기로 오고 가는데, 우리 인생의 흔적도 이와 같아서 그리는 고향을 찾게 되는 것이니라. 어리석은 이여, 그대 가는 곳 어딘가를 묻는다. 죽음을 앞둔 이의 선한 눈물 한 방울로 대신하는 의미는 또 무엇이더냐. 그것은 고향 가는 증표를 현생에서 챙겨두지 못한 후회요, 회한의 눈물이라. 돌고 도는 윤회의 틈바구니 벗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분명하더라. 그대여, 대저 그대가 소중히 안고 가는 것 무엇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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