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9, 바람에 실려 온 묵향에 취하여/남 백 연분홍 치맛자락 나풀대며 진달래 아씨의 흐르는 봄 노래 지나는 봄바람 미소가 엷어지고 허옇게 핀 매화도 합창하니 천지가 신명의 장단을 맞추더라. 하늘 흐르는 흰 구름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여들어 계곡 사이로 풍덩 띄어들고 봄 동산 여린 풀잎들이 늘어지게 기지개를 하는구나. 그 뉘의 그리움으로 이 봄을 알뜰히 그려내느냐. 비단 천 펼치어 무지개 붓으로 화공은 신명 도를 그려내고 바람에 실려 온 묵향에 취하여 산도 물도 나그네의 마음도 봄으로 피어나는 향기가 된단다.

'선시11(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71, 시린마음 꺼내 말리며  (0) 2012.04.12
1770, 봄은 피어 강으로 흐르고  (0) 2012.04.10
1768, 心界  (0) 2012.04.09
1767, 春心  (0) 2012.04.09
1766, 빛이 되려느냐.  (0) 2012.04.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