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 봄은 피어 강으로 흐르고/ 남 백 어젯밤 은하의 뭍별들 불러와 도란도란 피어나는 봄꽃들 정겨운 이야기에 취하여 놀다 꼬박 밤을 잃어버린 꽃들의 탄성 녹아 흐르는 봄날의 그 강으로 나를 띄어 본다. 얼굴 가득 환희의 미소 피우며 흰 구름 흐르는 하늘을 넌지시 품으니 그 많은 인정들 모두 흘러들어 가림 없는 품, 우주 삼 라를 보듬네. 은혜 하는 이의 마음자리 여울져 흐르는 겸손의 여유를 보라. 누구의 그리움이기에 소리 없이 어울림의 벗을 찾아 흐르고 또 흐르는 것인가. 내 안의 비워진 공간으로 길게도 흘러드는 너는 차라리 신심으로 흐르는 내 마음의 강이어라. 몇 개의 밤을 꼬박 새워야만 청정우주 속 그 하늘이 되려는가. 몇 개의 그림자를 그리고 지워야만 하늘같은 여유를 가지게 되려는가. 밝은 빛에 쌓여 묻고 또 묻는 중에 이미 피어버린 구도자의 봄 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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