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기다림 속의 평온/ 남 백 한 마음 고요를 헤집고 들면 겁 외의 그리움 하나 둘 함께 놀자며 찾아드는 밤이 되면 무한정 솟구치는 감정의 밭을 한 모금 진기로서 잠을 재우며 긴 비움의 공간으로 찾아 듭니다. “도의 빛으로 우주를 밝힌다.” 제마멸사, 우주평화, 심결로 천지의 고요를 헤쳐 가니 저만치서 방긋 웃는 평온을 만납니다. 그윽함의 공간, 편안한 그 공간으로 지나는 시간 저 멀리 밝은 불빛 하나 나를 이끌고 그 의식의 공간으로 스치듯 지나는 빛 그 빛을 따라 한정 없이 흘러들면 무심중에 떠오르는 그리움 재우는 강렬한 밝음 중의 밝음을 만나게 되면 잊고 지난 과거세의 업장의 기억들 하나 둘 지워가는 무심으로 깨우면 여한 없는 충만으로 한 가닥 선향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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