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1, 안개비 / 남 백 물기 품은 산안개 어울리는 선객의 노래 산울림으로 내리면 물소리 합창으로 어울리면 따르는 꾀꼬리 삐리리 꾀꼴, 삐리리 꾀꼴 풀룻의 반주는 이어지고 물안개 피어난 자리 굵은 바리톤의 목소리 까막딱따구리의 노래도 큰 북을 두드리며 앞서서 안개를 밀며 길을 열어젖힌다. 비도 아니고 더욱이 안개도 아닌 나뭇잎에 맺히는 이슬 안개비 뿌옇게 내리는 길에는 왠지 이맘때쯤이면 가을 산을 걷고 있는 반백의 신사를 만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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