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9, 산을 오르는 이의 환희 / 남 백 한 걸음 내딛고 무릎을 지그시 누르며 또 한걸음 힘겨운 고행 산을 오르는 이의 숭고한 모습이다. 마른 가지하나 주장자 삼아 벗이 되어주는 의지 처 삼아 마음 속 믿음 안으로 되짚으며 신심 하나에 기대어 산을 오른다. 가만히 등을 밀어주는 산바람 앞서서 노래하며 길을 여는 산 까치 한 쌍 저 멀리 흘러내리는 물소리에 산사의 초입 길을 들면 안도의 고운 미소 어리고 마음은 이미 자유로운 향기가 된다. 관세음보살의 미소, 마음으로 이는 환희 마음에 이미 그 어떤 구함도.. 그 어느 염원의 흔적들.. 고요 속 안개 사이로 흩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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