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9, 진솔함이 없는 글은 / 남 백 시인은 시를 쓴다. 마음 가는대로 길을 열고 삼라만상 대 우주의 변화를 노래하고 내 안의 심상에 맺힌 상을 오롯이 그려내는 과정이다. 좋은 시란 무엇인가. 진솔함에 있고 간결함으로 편안함 마저 줄 수 있는 글이라면 그로서 편안한 웃음 웃는 글이 아니려나. 조금은 헐거운 옷처럼, 때로는 태풍 앞의 천년거송과도 같이.. 그 안에 사람의 정이 녹아 흐르고’ 너와 나의 사는 모습 한 구절쯤 담겨 있다면 그로서 좋지 않는가. 진솔한 대화가 그 안에 살아가고 존재와 존재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손을 잡고 함께 놀아 줄 것 같은 그런 시 가만히 음미 하노라면 그 안에 누군가의 고요한 미소가 함께 노니는 글이라면 좋으리라. 식자들의 글은 짜깁기의 글 이련가. 촌로의 구성진 젓가락 장단에 우러나는 자연의 향이 사라진 듯 유식을 빌미로 인간미가 인색한 글에서는 삭막한 모래바람이 회오리를 만들듯이 정이 없는 그저 그런 글은 쓰지 않아야 하리.

'선시14(고요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31, 信受奉行신수봉행  (0) 2012.11.07
2330, 맑고 향기롭게  (0) 2012.11.07
2328, 나눔의 행으로 글을 쓰는가.  (0) 2012.11.07
2327, 행의 길  (0) 2012.11.07
2326, 삼매 가는 길에서..  (0) 2012.11.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