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5, 식자들에게../ 남 백 세상의 식자들이여 얄팍한 그 앎으로 감히 안다고 나대지 마라. 그대의 가진 것 수박의 겉핥기요.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아니려나. 스스로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안다고 하는 것이 남의 것 하나 들쳐 업고 지 것인 양 거들먹거리는 꼴이라. 세상의 안다고 하는 모습 가만히 들여다 보다보면 참으로 가관중의 假官가관이로다. 앎이란 말이 필요 없고 쓺에 있어서 자유롭거늘 향기로 스며드는 바람의 행이요. 햇살로 보듬는 대지의 반응이리라. 식자란 전해주는 이 아닌가. 많이 가진 것으로 착각하면 그것은 불치의 병 그저 타인의 것을 이롭게 전해주는 배달부의 처지임을 자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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