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0, 봄꽃을 잉태하며 / 남 백 찬바람 새어드는 동지의 밤 매섭게 휘몰아치는 북풍 막아서며 애처롭게 떨고 있는 마른가지 위에 마지막 입새의 그 애처로움을 본다. 먼 훗날 봄이라 발그레 꽃을 심어 주고 간 햇살 실은 봄바람의 마음을 담았으니 마른 가지마다 감사의 신비 가득하고 떨어지는 햇살 앞에 밝게도 열렸고 동지 석달 그 무심의 바람도 못내 이겨내는 그 의미가 된다네. 내일의 붉은 개화를 기리며 봄꽃을 잉태한 그 숭고한 몸짓으로 찬바람 무서리 그 앞에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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