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4, 달빛만 고고히 자태를 뽐낸다. / 남 백 삼매로 흘러가며 솔바람 하나를 벗하는 시각 겁 겁의 윤회 이야기 절로 나누며 하나 둘 털어내고 지워 가며 가다보면 청솔가지 걸린 달 저 가벼운 미소자락으로 하늘가는 장삼자락에 가만히 묶어두면 별과 별 지날 때마다 천만 그리움도 담아 둘 터이지요. 내 마음 펼쳐 둔 공간으로 쉴 새 없이 빛은 쏟아지는가. 누군가의 발원은 길게 흐르고 뉘 간절함 가슴으로 보듬는 날은 무심에 떠오르는 달을 안는다. 바람도 지나고 내 마음도 흐르고 천지에 바람도 멈춰 선자리마다 오직 달빛만 고고히 그 자태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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