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1, 우주의 아침을 깨우며 / 13/ 10/9/ 남 백 멀리 천리계곡으로 천 겹 어둠이 드리운 자리마다 빛은 말없이 새어들어 여명의 심지에 불을 붙이는 순간 하나 둘 어둠의 우주는 장막을 벗어던지며 모습을 드러낸다. 염원의 불꽃으로 빛은 흘러 잠든 우주를 깨우는 숭고한 의식 천지만물 잠을 깨우는 그 찰라 천상과 지상의 樂工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장엄의 연주를 하고 절묘한 화음으로 아리아를 부른단다. 멀리 아련한 북소리는 여명을 밀치며 지상으로 흐르고 고운 꿈을 깨우는 이의 마음과 마음으로 쉴 새 없이 파고들다가 존재와 존재의 안녕을 묻는 듯이 우주의 아침을 열심히 깨우고 있더라. 그 뉘의 염원의 향기인가. 산마루 걸린 노을빛 저리고우니 내 이르는 곳마다 꽃이어라, 그 피어나는 향기로서 자취를 삼으리라.

'선시17(바람소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73, 천리를 어기지 마라.  (0) 2013.10.12
2672, 한글  (0) 2013.10.12
2670, 빛으로 護身하며  (0) 2013.10.12
2669, 삶이란?  (0) 2013.10.08
2968,가을 꿈  (0) 2013.10.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