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0, 비움 /13/ 10/20/ 남 백 채우려는 마음에는 그 끝은 허무하여서 있고도 만족을 모르게 하는 마약 같아서. 알면서도 허기져 스스로 가난하다 하더라. 없으면 아껴 쓰고 부지런히 채우려는 행 만족이란 참으로 묘한 환희를 불러오는 법 아름답게 살아가는 우리네 참모습이 아닌가. 우리의 가진 것 결코 작지만은 않다네. 다만 목전의 돌무더기에 관심 갖다보면 허공 같은 내 마음은 결코 볼 수 없으리라. 푸른 하늘 떠가는 흰 구름 동무를 삼고 살랑대며 내리는 싱그러운 햇살 받으며 슬며시 녹아들어 대자연에 나를 맡겨보라. 들리지 않던 자연의 노래 절로 울려오고 천지의 모두가 정겨운 벗으로 여겨지거든 이만하길 다행이라며 내말 할 때 있으리라. 비움이란 자유롭게 흘려보내는 것이라. 탐욕에서 자유롭고 안달에서 해방 되나니 무엇으로 속박이요, 참의 걸음을 멈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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