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7, 견딜 수 없는 허전함/131015/ 남 백 견딜 수 없는 허전함이 엄습하니 창파에 부딪치는 나뭇잎의 신세 같아서 떠돌아 가는 걸음 너무도 허탈하고 또 차가워라. 빈 강에 맴 돌아드는 거룻배 하나 물결의 장단에 덩달아 신명을 돋우고 하릴없는 봄바람에 몸을 맡긴지 꽤 오래라. 천지에 내리는 새벽바람에 정한 몸 씻어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니 우주의 봄도 화들짝 졸린 눈을 뜨는 아침이라. 저 멀리엔 운무사이로 여명 돋아 우주의 새벽을 보드랍게 흔들어 깨우는데 견딜 수 없는 이 허전함은 또 무슨 연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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