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8, 비우지 못하는 것은 /10, 16/ 남 백 아릿한 내 삶의 이랑 사이로 물결인 양 피어나는 아지랑이들 그 몹쓸 업과들을 쓸고 담아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또 돋아나고, 돋아나고.. 둑 터진 강물마냥 마음속을 쓸어댑니다. 인연이라는 천륜을 짊어지고 오르는 생의 무한의 그 계단에는 바람도 기꺼이 내 등을 밀어주고 햇살도 슬며시 끼어들어 소곤거리지만 붉어지는 마음속을 내 어찌 하나요. 아미 알아버린 하나라는 의미 대자유의 몸짓으로 피어남을 알기에 누구를 탓하지 않아도 절로 환희롭고 함께 있어주는 것으로도 존귀함을 알기에 그저 묵묵히 받들어 안으로 삭이려 합니다. 그래서 웃습니다. 그저 아름답게 호흡하며 귀하게 살피며 그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소중하게 위하며 더러는 안타까워하면서... 그렇게 안녕, 아마도 안녕을 고하는 그 날이 오면 내 기꺼이 참았던 울음 울어 주리라. 천지가 사라지는 그런 슬픔으로 아니 우주의 텃밭에 단비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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