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9, 찬바람 불어 가을을 알리고 / 10/18/ 남 백 가을바람이 해맑게 빙빙 휘돌아 내리는 날 향긋한 국향이 천지를 덮을 듯이 날리는 사이로 발그레 얼굴 붉힌 단풍잎의 애달픈 이별 노래는 아쉬움에 몸을 떨어대는 풀벌레의 애잔한 합창에 눈물짓는다. 황금빛 들녘에는 분주한 손길들 모여들어 결실로 크게 미소 짓는 날 땀으로 대신한 풍년가를 부른단다. 모자람 없는 여유로 웃음 나누는 정겨운 눈빛에 이미 젖을 대로 젖어버린 환희의 노래는 물결로 일렁이고 높은 하늘만큼이나 연륜으로 쌓여가는 단풍진 가을 깊어가는 고요의 바다 펼치어 그 어디에 견줄 수없는 행복한 꿈에 취한다. 가을하늘 저리 푸르고 바람 저리 맑게 내리니 내 마음, 허공에 떠가는 흰 구름 같아서 충만의 노래는 절로 흥겨울 수밖에 선선한 바람 한 줄기에 아늑한 기억으로 자아드는 길 그리움 한 가닥 따라 가다보면 절로 눈시울 붉어지는 가을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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