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4, 슬픔도 기쁨도../ 미소향기 지행 뽀얀 안개에 젖어오는 옷깃마냥 가눌 길 없는 마음은 절로 외롭다 했는가. 잡초들이 차지한 허술한 초가지붕 촌로의 얼굴 위엔 무심 속 그려진 이랑 희망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초췌한 시골의 가난을 들여다보는 햇살도 그 어느 희비를 여유 하나로 비취며 동무하여 함께 웃음 웃는 햇살도.. 살아온 삶의 이랑을 들추는 내게도 젊은 날 있었다며 긴 토로의 한숨을 짓고 만남과 헤어짐의 그 많은 희비를 가슴에서 풀어내며 지난 일을 하나 둘 그려본다. 천만의 아픔 속에서 건져 올린 애틋한 사랑, 한 때를 위안삼아 환호하였고 내사 부러움 없이 살았노라 며 슬픔도 기쁨도 초월한 이의 가벼운 미소 일구며 가을 산하 붉게 뿌려지는 단풍길 황혼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이 곱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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