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9, 빈산에 노을빛이../ 미소향기 지행
청청 녹수 흐르는 그 길에
산비둘기의 아리아 애절함만 더하고
길게 드러누운 가을 햇살
뭔가 모를 재촉으로 누군가를 내몰고
평화로이 떠가는 흰 구름
서둘러 솜옷을 마련하라 슬며시 일러두네.
가을 산 붉어지는 이 찰라
멀리 여행길 앞서 짐을 정리하느라 바쁘고
순수를 짊어지고 걷는 바람
이미 알곡으로 풍성한 웃음 웃는 가을 날
청설모 다람쥐 구슬땀 훔쳐가며
가을걷이 분주함에 눈코 뜰 새 없는 하루..
한적한 이의 여유로운 미소는 흘러
이미 가을 하늘을 흐르는 뭉게구름 되어
서산 낙조에 반추 된 붉은 노을
오색 단풍이 깔아 주는 칠보침상에 기대어
산국향기에 취한 듯이 흐물흐물 늘어져
노을빛을 베고 누워 깊은 삼매로 흘러들어라..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