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0, 꿈(나무아미타불) / 미소향기 지행 분주함 밀쳐두고 흘러가는 길 누군가의 긴 안달도 내 아니라며 흘러가는 길이네. 같이 가자며 옷깃을 부여잡는 산벗들과 인연들을 추스르며 흐르는 신명의 길 멀리 구름 위 세상으로 나는 듯이 맑음의 공간으로 수직으로 빛 무리 나려오고 긴 여행을 떠나는 신명 난 길목에 선회하며 바라본 지상의 아름다움 참으로 곱구나., 宿世를 떠난 몸이 과히 뭐에 연연하랴만 일체 어둠을 말끔히 지워버린 뒤의 자유로움을.. 안달로 지새웠든 어제와 오늘들.. 지난 삶의 시공 파노라마 영상으로 훤히 펼쳐지고 검은 대전에는 많은 이들의 아우성과 금빛 광명으로 양분하는 판결이 열리는가 보다. 아, 애처로움 그리고 관망의 흐름 속 자꾸만 눈길이 모여지는 그 누군가를 발견하게 된다. 지옥판관의 붉은 모자 사이로 누군가의 겁먹은 눈망울만 애원의 눈빛을 보내온다. 자유롭지 못한 심신을 버둥대는 그에게로 살랑 눈짓하며 나무아미타불염송을 가만히 일러준다... 흐르는 시간 극히 짧은 그 찰나지간에.. 맑은 향기로 누군가의 마음 길을 밝히고 있는 듯... 푸른 은하에 둥실 떠내려 오는 큼지막한 연꽃 한 송이를 손으로 잡는 그 순간 한 점 차가운 눈물 한 줄기 흐르고 가느다란 의식은 긴 꿈결 속 여행을 깨워 앉힌다. 나무서방대교주 무량수여래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꿈을 깨운다. 꿈을 꾸고 나서.. 사그라지는 산안개 마냥 사라지려는 그 기억을 되짚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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