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8, 어둠 / 15, 8, 25 미소향기 지행 빈 강으로 미끄러지며 젖어드는 적막의 끝자락을 따라가노라면 어둠은 서서히 둔탁한 엉덩이를 깔고 앉아 알지 못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누구의 기다림도 아닌데 굳이 반기는 이 없는 데 석양이 손 흔들며 사그라지는데.. 그 찰나를 비집고 서천노을 속 빈자리를 차지하고 어둠은 주인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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