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6, 암자에서 /미소향기 황혼색 짙어지면 눈시울 붉어지고 亭閣에 이는 바람에도 절로 울컥하노라. 서천 노을빛 귀히 내리는 시각 삼매 흐르는 선객의 心界 속으로 석양빛 한 줄기 강렬하게 파고드는데. 이미 오래전 해원 이루었다며 무심의 공간을 떠도는 영기바람 하나 선하게 날리어 天上樓를 두드리고 향연으로 흐르는 무심인의 강으로.. 눈시울 붉어지는 이 아릿함을 어쩌라고. 겁, 겁의 그 뒤안길을 돌아보다 가만히 합장으로 대신하는가. 명경처럼 맑다했던 스스로의 다짐 앞에 찰나 간 삼매강 흐르다 지난 생을 떠올리며 눈시울 붉어지는 그 명서를 떠올린다. 신인합일, 오직 그 하나로의 길 영원한 만남, 그 불변의 맹세 있었음을.. 여기 청련암자에서 이제야 떠올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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