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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65, 가을 그리움 / 미소향기 현무의 기운 받아 하늘을 향한 몸부림의 춤사위 따라 천지가 한 줌 진기에 휘도는데 먼 산 걸린 석양에 맺힌 한을 풀어 놓는다. 허공을 닮아 무엇이라도 받아들이는 한정모를 가슴은 대지를 보듬듯이 두 팔을 벌리고 서서 가을 허수아비마냥 그저 웃고 있을 뿐이다. 좋구나. 황금들녘에 노을이 내리는 오후 가슴이 따뜻한 이는 눈으로 말한다. 만상이 그대로 자리하니 지상도인의 고요미소는 향기를 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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