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5, 염왕이 묻고 나는 답하고 / 미소향기 어느 고요를 일구며 삼매를 흐르고 문무백관이 좌열한 긴 공간에 들고 머리에 검은 사모를 쓴 이가 가운데 좌에 앉아 대중을 압도하고 있다. 좌우에는 문서를 든 이가 허리를 굽히고 뭔가를 쫑알대고 있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염왕이라 불리는 이가 내개 묻는다. 염왕이 물어보거늘.. “그대는 무슨 죄를 지었기로 염부제에 왔는고?.” 망설임 없이 즉답을 한다. “나는 하늘을 사랑한 죄 밖에 없소이다. 나무아미타불” 염왕 왈 “그래도 뭔가 죄가 있기에 염왕부로 온 것 아닌가.?” “염왕이시여 내가 말하겠소..” “나의 말을 들어보고 죄가 된다면 처분대로 하시오.” “부처를 사랑하여 내 스스로 부처가 되기를 원하였으니 그것이 죄가 되는가.” “나 스스로 하늘이기를 원하였으니 그 길을 걸었으니 그것이 죄가 되는가.” “무릇 공부하는 학인으로 선의 길을 걸었으니 그것이 죄가 되는가.?” “오탁악세를 살아가면서 모르고도 지은 살행과 탐진치삼독에서 자유롭지 못하였으니 그것이 죄가 되는가.” “과히 염왕부에 質問질문하거늘..” “선지식의 죄를 판별하는 기준은 어디에 두는 것인가.” “그러면 그대가 평소에 죄가 없다고 하는 근거의 책을 말하라.” 하니 “살아가면서 못할 일은 제재단속으로 스스로를 가꾸었고” “가난하고 핍박 받는 이들에게 방패막이 역할도 하였으며” “더러는 내게 주어진 만큼 필요 처에 보시행도 하였으며...” “사후에 가리라는 약속으로 제불보살 전에 귀의 하였으며 ” “아미타불일심염불로 서방극락정토 왕생 원을 익히 가꾸었으며 ” “석가부처님세존의 불제자로서 선의 길을 걸었으니 이만하면 불자로서의 선한 행이 아니던가.” 염왕이 말문이 막히는지 하문이 없다.. 그래서 다시 말한다. “이미 나 스스로가 부처임을 알았으니 부처의 경계에 들어야 하거늘 염왕의 거취유무에 달렸다 하니 이것은 하늘의 뜻인가. 염왕의 의지인가..를 묻고 싶소.“ “부처가 처하는 공간이야 불국토에 생 함이어늘..”“염왕께서의 처사가 미적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소..? 하며 묻자...:“ 염왕이 엄숙하면서도 애원하듯이 말한다. “그러면 염부제를 모두 빛으로 밝혀 주시오.” 라며 말한다. 빙그레 미소를 대신하며 주변을 둘러보며 좌정을 한다. 가만히 좌선 하며 삼매를 흐르는데... 무량광명이 천지에 가득히 내리고 가로막은 장벽이요. 물길이 모두가 녹아내려 평탄지를 이룬다. 고요하다... 모두가 합장하며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고 있음이라.. 아 오늘따라 삼계의 하늘이 맑고 청명하도다.. 모두를 안고 정토를 가리라며...서원 한다....봄날의 꿈을 그려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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