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웃고 있는 그림자 / 미소향기 지행
허무의 그림자 하나
두 손을 곱게 모우고
걸어 가야할 길을 내게 물어온다.
거리마다 쌓인 불신과 분노
그 측은의 잔흔 속을 헤집고
여유마저 잊은 채로 길을 헤맨다.
그림자 일렁이는 그 길에도..
해원의 맑은 바람이 분다.
보도위에 드리워진 햇살을 쓸면서..
뽀얗게 가려진 시야를
해맑은 감로향기 날리며
살포시 쓸어주는 향기바람이 분다.
고요,
시공을 잊은 그 이의
하얗게 빛바랜 머릿결 위로
금빛 석양은 살포시 내려앉았고..
길게 드리워진 하늘,
그 휘장을 걷어낸 구름 사이로
빙그레 웃고 있는 그림자 하나를 만난다..
날마다 좋은날이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